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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华의 “活着” (인생) 에서

문중원 文重元 2016. 12. 16. 13:46

中譯: 충남대학교 대학원 통번역전공 翟川 (적천)

(수정) 문중원


余华活着에서

1.那时候我们家境还没有败落我们徐家有一百多亩地从这里一直到那边工厂的烟囱都是我家的我爹和我是远近闻名的阔老爷和阔少爷我们走路时鞋子的声响都像是铜钱碰来撞去的我女人家珍是城里米行老板的女儿她也是有钱人家出生的有钱人嫁给有钱人就是把钱堆起来钱在钱上面哗哗地流这样的声音我有四十年没有听到了

 

(적천) 그 때 우리 가세가 아직 영락하지 않았던데 우리 서씨 가문은 백여무 밭이 있었고 여기에서 저쪽 공장의 굴뚝까지 다 우리 집의 것이었다. 나와 아버지가 원근에 유명한 부잣집 나리와 도령이으며, 우리의 신소리까지 엽전이 부딪히는 것 같았다. 여자 가진은 시내 싸전 사장의 딸로 그녀도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 부자가 부자와 결혼하는 것은 돈을 쌓아 돈이 돈 위에서 우르르 흐르는 것이다, 내가 이미 40년 동안 이런 소리를 못 들었다.

 

(수정) 그 당시는 우리 집안이 아직 몰락하지 않아서, 우리 서씨 집안에는 백마지기가 넘는 땅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저쪽 공장 굴뚝까지 모두가 우리 집 땅이었다. 아버지와 나는 멀리까지 소문난 부호인 부자였다. 우리가 길을 걸어갈 때면 신발 소리가 마치 동전이 부딪쳐 쩔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 내 아내 가진은 시내에 있는 미곡상 딸이어서, 그녀도 돈이 있는 집안 출신이었다. 돈 있는 집 딸이 돈 있는 집으로 시집왔으니, 돈이 더미로 쌓여 돈 위에 돈이 콸콸 넘쳤다. 내 나이 마흔이 되어서는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

2.我是我们徐家的败家子用我爹的话说我是他的孽子我念过几年私塾穿长衫的私塾先生叫我念一段书时是我最高兴的我站起来拿着本线装的千字文》,对私塾先生说好好听着爹给你念一段

年过花甲的私塾先生对我爹说你家少爷长大了准能当个二流子

我从小就不可救药这是我爹的话私塾先生说我是朽木不可雕也现在想想他们都说对了当初我可不这么想我想我有钱呵我是徐家仅有的一根香火我要是灭了徐家就得断子绝孙

 

(적천) 내가 우리 서씨 가문의 쇠문이었다, 우리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내가 그의 불효자라고 한다. 내가 서당에서 몇년 공부해 본 적이 있었다, 장삼을 입은 훈장은 책 단락을 읽으라고 했을 때 내가 가장 신난 시각이었다. 나는 일어서서 선장본 <천자문>을 가지고 훈장에게 말했다 "잘 들어, 아버지가 한 단락 읽어 줄게."

화갑 나이가 된 훈장은 우리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드님이 자라나고 꼭 건달이 될거예요"

내가 어렸을때부터 구제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아버지가 했던 말이었다. 훈장은 내가 썩은 나무처럼 조각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그들의 말이 다 맞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돈이 많고 게다가 서씨 가문의 외아들이어서 만약에 죽으면 서씨 대가 끊어지겠다고 생각했다.

 

(수정) 나는 우리 서씨 집안을 망친 자식이다. 아버지 말에 의하면, 나는 당신의 업보였다. 나는 몇 년동안 서당에서 공부하였는데, 장삼을 입은 훈장선생이 나에게 책 단락을 읽으라고 할 때가 가장 신이 났다. 나는 일어서서 선장본 천자문을 들고서 훈장선생에게 말하기를, “잘 들어봐. 애비가 한 단락 읽어 줄게.”라 했다. 환갑이 지난 훈장선생은 나의 아버지에게, “댁의 아드님은 반드시 개망나니가 될 겁니다.” 라고 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구제불능이었다는 것은 아버지가 한 말이었다. 훈장님은 내가 썩어빠진 나무라서 다듬을 수 없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분들의 말이 맞는 것이지만, 그 당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게는 돈이 있고, 나는 서씨 집안의 하나 뿐인 후손이니, 내가 죽으면, 서씨 집안은 대가 끊기게 된다고 생각했다.

 

 

3.上私塾时我从来不走路都是我家一个雇工背着我去放学时他已经恭恭敬敬地弯腰蹲在那里了我骑上去后拍拍雇工的脑袋说一声长根跑呀

雇工长根就跑起来我在上面一颠一颠的像是一只在树梢上的麻雀我说一声飞呀

长根就一步一跳做出一副飞的样子

 

(적천) 서당을 다녔을 때 내가 걸어가 본 적이 없고 다 우리 집의 직공은 나를 업고 갔다 온 것이었다, 하교할 때 그는 이미 거기에서 곤손하게 허리를 굽히고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올라타서 직공의 머리를 치고 말했다 "장근, 뛰어가."

장근 직공은 바로 뛰기 시작했다, 나는 위에서 나무 꼭대기에 있는 참새처럼 가탈거렸다. 내가 말했다 "날아" 장근은 한걸음씩 뛰고 날아가는 모양을 보여주었다.

 

(수정) 서당에 다닐 때, 나는 걸어서 다닌 적이 없고, 우리 집 머슴에게 업혀서 다녔다. 수업이 끝날 때면 머슴이 이미 그 곳에서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고 꿀어앉아 있었다. 나는 올라 탄 후 머슴의 머리를 치면서 말했다. “장근아, 달려.”

머슴인 장근은 바로 달리기 시작하고 나는 그 등 위에서 흔들흔들 하는 게 마치 나무꼭대기에 앉은 참새 같았다. 나는 소리쳤다. “날아라.” 장근은 걷다 뛰다 하며, 날아가는 흉내를 내었다.

 

4. 我长大以后喜欢往城里跑常常是十天半月不回家我穿着白色的丝绸衣衫头发抹得光滑透亮往镜子前一站我看到自己满脑袋的黑油漆一副有钱人的样子

我爱往妓院钻听那些风騷的女人整夜叽叽喳喳和哼哼哈哈那些声音听上去像是在给我挠痒痒做人呵一旦嫖上以后也就免不了要去赌这个嫖和赌就像是胳膊和肩膀连在一起怎么都分不开后来我更喜欢赌博了嫖妓只是为了轻松一下就跟水喝多了要去方便一下一样说白了就是撒尿赌博就完全不一样了我是又痛快又紧张有一股叫我说不出来的舒坦

 

(적천) 나는 자라나고 시내에 가기 좋았다,항상 열흘이나 보름 안에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하얀 비단옷을 입고 머리가 반지르르 발린 채 거울 앞에 서서 기름을 바른 머리를 보니 부자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나는 자주 유곽에 드나들었다, 색기가 있는 여자들이 밤새도록 조잘조잘 새새거리는 소리를 즐겨 들었었다, 그런 소리를 듣기가 살살 긁어 주는 것 같았다. 사람으로써 일단 협창에 빠지면 도박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겠다. 협창과 도박이란 연결된 팔과 어깨처럼 도저히 갈라질 수 없는 것이다. 그 후에 내가 도박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협창은 몸을 좀 푸는 것일 뿐이다. 물을 많이 마셔서 변소에 가야되는 것 같고 간단히 말하면 오줌을 싸는 것이다. 도박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시원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어떠한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이 있었다.

 

(수정) 나는 성장해서는 시내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열흘이나 보름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흰 비단 옷을 입고, 머리는 번지르르하게 바르고, 거울 앞에 서면, 내가 보기에도 머리에 검은 윤기가 흘러 돈깨나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기생집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밤새도록 그 곳 여인네들의 재잘대는 교태부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들을 듣노라면 마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듯 하였다. 사람이란 게, 오입질(방탕질)을 하면 도박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 오입질과 도박은 마치 팔과 어깨가 같이 있는 것과 같아서, 어찌해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후에는 난 도박을 더 좋아했고, 기생은 그저 기분전환을 위한 것이어서,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보러 가는 것과 같았다. 도박은 완전히 달랐다. 난 통쾌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해서, 말할 수 없는 편안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