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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역대월드컵 특별기획> 제16회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본선 A~D조-

문중원 文重元 2006. 8. 4. 15:21

제16회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본선 A~D조예선- (6. 11 ~ 7. 13)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세기 마지막 월드컵은 창시자 줄리메의 조국 프랑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파리 부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랭스 스타디움을 비롯해 프랑스 10개 도시 경기장에서 6월 10일부터 3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보도진만 1만2,000여명에 이르렸고 195개국에 중계되고 연인원 370억명이 지켜볼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 마케팅 열기도 불을 뿜어 40여 가지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의 시장규모는 지난 1994년 미국대회의 2배인 13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경제적 효과도 눈에 띄었다.


32개국으로 늘어난 본선참가국 수와 더불어 경기 규칙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대회 전 FIFA는 백태클을 가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퇴장시키고 페널티킥에서는 골기퍼가 골라인 위에서 움직일수 있도록 했으며 16강전부터는 연장 골든골제가 도입 되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제도가 처음 실시됐다.


본선진출국이 늘어나면서 종전의 6개조를 8개조로 늘렸고 조 3위까지 주어지던 와일드카드제를 폐지했다. 이로써 각국의 16강진출 다툼은 더 치열해졌다. 이란과 튀니지가 20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일본, 자메이카, 크로아티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전대회 우승국 브라질과 개최국 프랑스가 자동참가로 시드를 배정받았고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도 시드를 받았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지난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잉글랜드가 루마니아에게 시드를 내주고 말았다.


제16회98.프랑스월드컵 조편성은 다음과 같았다.


A조 : 브라질, 스코틀랜드, 모로코, 스코틀랜드

B조 : 이탈리아, 칠레, 카메룬, 오스트리아

C조 : 프랑스,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D조 : 스페인, 나이지리아, 파라과이, 불가리아

E조 : 네덜란드, 벨기에, 한국, 멕시코

F조 : 독일, 미국, 유고슬라비아, 이란

G조 : 루마니아, 콜롬비아, 잉글랜드, 튀니지

H조 : 아르헨티나, 일본, 자메이카, 크로아티아


☆ A조 예선(브라질, 스코틀랜드, 모로코, 노르웨이)


1998년 6월 10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랭스 스타디움 (개막전) 관중:80000

브라질[1승]  2 (1-1) 1  스코틀랜드[1패]

5. 케사르 삼파이오(브라질) 전반 4분

11. 존 콜린스(스코틀랜드) PK 전반 38분

3. 토마스 보이드(스코틀랜드) 자책골 후반 28분


1974년 서독 대회 때 서독은 개막전을 전 대회 우승국 브라질에게 양보하며 성사된 월드컵의 관례는 그 후 개막전은 전 대회 우승국이 치르는 전통이 확립되어 왔다.

98프랑스 월드컵 개막전은 전 대회 우승국 브라질과 8년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였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은 호나우두를 비롯해 주전 11명이 모두 해외 명문 리그에서 활약하는 초호화 멤버였다. 브라질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브라질은 대회 직전 호마리우가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통산 5번째.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데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다.

브라질은 전반 4분만에 베베토의 오른쪽 센터링을 받은 삼파이오가 뛰어들면서 어깨에 공이 맞고 골이 되면서 선취골을 따냈다. 이후 호나우두의 현란한 개인기이은 슛팅이 잇따라 나오면서 스코틀랜드 골문을 위협하던 브라질은 전반 38분 스코틀랜드 콜린스에게 페널트킥을 허용해 1:1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개막전에서 전대회 우승국이 승리한 적은 지난 미국 대회 독일이 볼리비아를 이긴 것 단 1번이였다. 전 대회 우승국 개막전 징크스가 계속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은 역시 달랐다. 후반 28분 둥가가 절묘하게 찍어 차준 공을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카푸에게 연결됐고 카푸가 슛한 공은 골기퍼를 맞고 다시 스코틀랜드 수비수 보이드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2:1 브라질의 승리. 힘겨운 승리였지만 결과가 중요했다. 브라질은 어렵게 첫승을 올리며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질주를 무사히 출발했다.


1998년 6월 10일 몽펠리에 라 모송 스타디움 관중:29750

모로코[1무]  2 (1-1) 2  노르웨이[1무]

7. 엘 무스타파 하지(모로코) 전반 38분

18. 유세프 시포(모로코) 자책골 전반 46분

9. 압델얄릴 하다(모로코) 후반 14분

15. 단 에겐(노르웨이) 후반 15분


전 대회 3전전패의 수모를 당한 모로코는 그 후 자국 프로 축구계를 대폭 강화하고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인 앙리 미셀 감독까지 영입하며 이번대회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대회 17위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도 억울하게 탈락했던 북유럽의 신흥강국 노르웨이 역시 이번 대회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경기는 모로코가 앞서가면 노르웨이가 추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접전이 계속되던 전반 38분 하지가 수비에서 깊숙한 패스를 받아 드리블 후 수비수 에겐을 제치고 한 오른발 슛이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꽃히면서 선취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에서 공격에 가담한 베르거가 오른쪽에서 날라온 코너킥을 골기퍼와 충돌하며 헤딩슛을 시도했고 골기퍼가 놓친 공을 뒤에 있던 수비수 시포가 백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모로코는 후반 들어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 14분 하다가 중앙선에서 한번에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받아 오른발 슛으로 다시 2:1로 앞서갔지만 곧바로 1분 뒤 노르웨이는 오른쪽 코너킥을 사베르 골기퍼가 쳐내면서 넘어진 사이 공격에 가담한 노르웨 수비수 에겐이 헤딩으로 박아넣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2골씩 주고받은 양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6강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기를 놓친 양 팀은 앞으로 남은 브라질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다.


1998년 6월 16일 보르도 파르크 레스퀴르 스타디움 관중:31800

스코틀랜드[1무1패]  1 (0-0) 1  노르웨이[2무]

17. 하바드 플루(노르웨이) 후반 1분

8. 크라잉 벌리(스코틀랜드) 후반 21분


브라질에게 개막전에서 아쉽게 패한 스코틀랜드가 2차전에 노르웨이와 만났다. 과거 영국 축구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노르웨이는 유독 영국 4개협회 국가와의 경기에서 약한 면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는 그러한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던 양팀은 후반 들어 빠른 공격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국가 모두 힘있는 영국식의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득점이 나지 않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 1분만에 노르웨이가 선제골을 따냈다. 후반 시작 30초만에 리세가 왼쪽에서 센티링 해준 공을 반대편에서 뛰어들던 플루가 넘어지면서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터트렸다.

이 경기 마저 패할 경우 탈락을 감수해야 했던 스코틀랜드는 후반 21분 중앙에서 한번에 올려 준공을 벌리가 골기퍼 나온 것을 보고 살짝 키를 넘기는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1:1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은 16강진출이 더 험난해졌다. 스코틀랜드는 모로코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했고 노르웨이 역시 2무를 기록중이였지만 마지막 상대가 최강 브라질이였다.


1998년 6월 16일 낭트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 관중:35000

브라질[2승]  3 (2-0) 0  모로코[1무1패]

9. 호나우두(브라질) 전반 9분

10. 히바우두(브라질) 전반 47분

20. 베베토(브라질) 후반 5분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을 보였던 브라질은 2차전부터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는 1차전 노르웨이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아프리카의 모로코였다. 노르웨이전 필승을 다짐했던 모로코 선수들은 무승부로 인한 휴우증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브라질은 전반 9분만에 히바우도가 논스톱 패스로 한번에 올려준 공을 호나우두가 오른발 강슛으로 반대쪽 골네트를 가리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종료직전에는 카푸가 땅볼로 밀어준 공을 히바우두가 정확히 왼발을 갖다대 골기퍼를 맞고 흘려들어가 2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5분 호나우두가 볼을 가로채 오른발로 밀어준 공을 노장 베베토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3번째골을 터트렸다.

3:0 완승을 거둔 브라질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모로코는 이 패배로 남은 스코틀랜드전을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998년 6월 23일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 관중:55000

브라질[2승1패]  1 (0-0) 2  노르웨이[1승2무]

20. 베베토(브라질) 후반 33분

9. 토레 안드레 플루(노르웨이) 후반 38분

10. 크예틸 레크달(노르웨이) PK 후반 43분


노르웨이는 2무를 기록. 브라질을 반드시 이겨야했다. 한가지 희망이라면 브라질이 이미 조1위로 16강을 확정지은 상태라 조금은 느슨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브라질은 마지막 경기임에도 최선을 다했다. 치열한 접전으로 0:0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마침내 후반 33분 선취골이 터졌다. 선취골을 간절히 바라던 노르웨이가 아닌 브라질에게서 터졌다. 데니우손이 넘어지면서 공을 뺏기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왼발로 올려준 공을 베베토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남은 시간은 이제 불과 12분.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긴 힘들 것으로 보였다.

후반 38분 브요네베가 한번에 올려운 공을 안드레 플루가 브라질 수비수 바이아노를 절묘한 볼 컨트롤로 제쳐낸 뒤 오른발 슛으로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가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아직 1골이 더 필요했다.

그리고 후반 43분 기적이 일어났다. 미클란의 센터링을 걷어내려던 바이아노가 안드레 플루를 잡아당겨 페널트킥이 선언된 것이다.

키커로 나선 레크달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2:1 극적인 역전승.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듯 기뻐하던 모로코 선수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노르웨이는 브라질에게 본선 첫 패배를 안기며 극적으로 1승2무 승점 5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억울한 탈락이 이번 대회 극적인 16강으로 바뀌는 순간이였다.


1998년 6월 23일 생테티엔 죠프리 귀샤르 스타디움 관중:30600

스코틀랜드[1무2패]  0 (0-1) 3  모로코[1승1무1패]

14. 살라헤디네 바시르(모로코) 전반 22분, 후반 40분

9. 압델얄릴 하다(모로코) 후반 1분


두 팀은 1승을 거둘 경우 브라질이 노르웨이와 최소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는 승부 조작을 위해 동시에 펼쳐졌는데 모로코는 전반 22분만에 중앙선에서 정확히 패스해준 공을 바시르가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모로코는 후반 1분만에 역시 수비 진형에서 찔러준 공을 하다가 오른발 슛. 골기퍼가 쳐낸 공은 높게 튀긴 뒤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40분에는 바시르가 수비를 등진상태에서 키를 넘겨 멋지게 제친 뒤 오른발 강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마무리골을 터트렸다. 3:0으로 승리한 모로코는 16강진출이 유력해 보였지만 노르웨이가 종료직전 극적인 역전 페널트킥으로 브라질을 꺽고 승점 5점을 확보. 모로코는 승점 4점으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 대회 같았으면 조 3위로 와일드카드로 올라갈 수도 있었던 모로코는 86년 대회 이후 12년만에 본선에서 승리를 맛봤지만 노르웨이의 행운의 승리에 땅을 쳐야했다.


A조 최종순위

1. 브라질  2승0무1패 6득점 3실점 +3 승점 6

2. 노르웨이  1승2무0패 5득점 4실점 +1 승점 5

3. 모로코  1승1무1패 5득점 5실점 0 승점 4

4. 스코틀랜드  0승1무2패 2득점 6실점 -4 승점 1


브라질, 노르웨이 16강진출!


☆ B조 예선(이탈리아, 칠레, 카메룬, 오스트리아)


1998년 6월 11일 보르도 파르크 레스퀴르 스타디움 관중:31800

이탈리아[1무]  2 (1-1) 2  칠레[1무]

21.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전반 10분

11. 마르셀로 살라스(칠레) 전반 47분, 후반 4분

18.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PK 후반 40분


4년 전 통한의 승부차기로 4번째 우승을 브라질에 넘겨준 이탈리아는 대회 직전까지 골 가뭄 때문에 지난대회 5골로 이탈리아의 보배 같은 존재였던 로베르토 바조를 막판 최종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본선 진출국 중 최저득점을 기록했던 이탈리아는 10경기에서 13골의 득점력 빈곤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최후의 카드로 바조를 다시 대표팀에 발탁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첫 상대는 16년만에 본선무대 오른 남미의 칠레였다. 지난 62년대회 당시 치열한 혈투로 4명의 부상자를 냈던 두 국가가 다시 만난 것이다.

이탈리아는 첫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10분 말다니가 수비 진형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연결된 패스를 바조가 논스톱으로 오른발로 패스해줬고 달려들던 비에리가 왼발인사이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번 만큼은 무난한 출발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칠레는 전반 47분 에스테이의 왼쪽 코너킥을 사모라노가 헤딩으로 패스. 앞에 있던 살라스에게 연결해줬고 살라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칸나바로를 달고 그대로 넘어지면서 왼발로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초반에서도 칠레의 기세는 이탈리아를 압박해왔고 후반 4분 다시 살라스의 헤딩슛이 오른쪽 귀퉁이를 정확히 가르면서 2:1 역전. 칠레의 아코스타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첫 경기 부터 대이변이 예고되는 듯 했다. 하지만 칠레에겐 바조같은 노련미 갖춘 스타플레이어가 없었다. 4년 전 이탈리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바조는 후반 40분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상대수비수 푸엔테스의 팔에 교묘해 공을 맞쳐 페널트킥을 얻어냈다. 일부러 맞추면 페널트킥이 아니였지만 심판이 바조의 속임수에 속은 것이다.

키커는 역시 바조였다. 지난 대회 페널트킥 실축으로 우승을 날려버렸던 이 선수에게 체사레 말디니 감독이 다시 한번 그를 신임한 것이다. 바조는 놓치지 않고 이탈리아에 귀중한 동점골을 안겼다. 결국 2:2 무승부로 경기는 끝났지만 칠레의 선전이 눈부셨던 한판승부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 첫 경기 아일랜드전 패배 이후 또 한번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바조로 인해 간신히 패배는 면했다.


1998년 6월 11일 툴루즈 뮈니시팔 스타디움 관중:33460

카메룬[1무]  1 (0-0) 1  오스트리아[1무]

6. 피에르 은잔카(카메룬) 후반 33분

19. 토니 폴스터(오스트리아) 후반 45분


90년 대회 돌풍의 주역 카메룬이 8년만에 다시 영광재현에 나섰다. 지난 대회 러시아에 6:1로 참패당한 카메룬은 세대 교체를 단행해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무난히 본선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프랑스인 르로이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카메룬 대표팀은 아프리카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는 54년 스위스대회 3위에 오른 전통의 축구강호였지만 지난 82년 스페인대회 이후 단 한번도 2회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긴 침체기를 벗어나 본선에 오른 각오는 남달랐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B조의 강력한 16강진출 후보였지만 첫 경기에서 카메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카메룬이 경기를 리드한 가운데 후반 33분 카메룬의 선제골이 터졌다. 중앙선 지점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간 은잔카가 수비수 2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골네트를 갈라 선취골을 따낸 것이다.

카메룬의 8년만에 본선 승리가 예상되던 후반 45분 오스트리아 폴스터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페이르징거의 왼쪽 코너킥을 페퍼가 절묘하게 헤딩으로 떨궈줬고 폴스터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강한 슛. 공은 윗 골퍼스트를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1 극적인 무승부.

다잡은 1승을 날려버린 카메룬 선수들은 망연자실했지만 오스트리아는 극적인 무승부로 16강행의 불씨를 살렸다.


1998년 6월 17일 생테티엔 죠프리 귀샤르 스타디움 관중:30600

칠레[2무]  1 (0-0) 1  오스트리아[2무]

11. 마르셀로 살라스(칠레) 후반 25분

9. 이비카 파스틱(오스트리아) 후반 45분


이탈리아전의 무승부로 자신감을 얻은 칠레는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을 가졌다. 오스트리아는 카메룬전 극적인 무승부 한결 나아진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칠레와의 접전은 계속됐다. 칠레는 지난 62년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 3위에 입상한 이후 단 한번도 2회전 진출의 역사가 없었다.

이번 대회가 절호의 찬스였던 셈이였다. 칠레는 지난 89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94미국월드컵 출정정지에 대한 분풀이를 월드컵 본선진출. 나아가 본선에서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후반 25분 마침내 칠레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사모라노가 헤딩한 것이 골기퍼가 처냈고 앞에 있던 살라스가 다시 무릎을 갖다대 제차 슛한 공이 쿤젤 골기퍼가 넘어지면서 막아봤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칠레의 16강행이 현실로 되가던 후반 45분 오스트리아는 카메룬전과 똑같은 시점에서 동점을 터트렸다. 이번엔 폴스터가 아닌 파스틱이였다. 말리치의 패스를 받은 파스틱은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차 오른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가르며 또 한번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2경기 연속 막판 몇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칠레는 다잡았던 16강진출 티켓이 다음경기로 미뤄졌다. 오스트리아는 2무를 기록했지만 남은 상대는 강적 이탈리아였기 때문에 16강을 낙관할 수 없었다.


1998년 6월 17일 몽펠리에 라 모송 스타디움 관중:29800

이탈리아[1승1무]  3 (1-0) 0  카메룬[1무1패]

14. 루이기 디 비아조(이탈리아) 전반 7분

21.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후반 30분, 후반 44분


이탈리아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칠레전 무승부로 인해 이번대회 우승후보국 중 유일하게 첫 게임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1승 상대로 여겨지던 카메룬은 첫 경기 오스트리아전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 이탈리아를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전반 7분만에 터진 디 비아조의 헤딩슛이 그런 긴강감을 해소시켰다.

선취골을 터트린 이탈리아는 칠레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완벽한 빗장수비로 카메룬의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히 무산시켰고 후반 30분 모리에로가 밀어준 공을 비에리가 골기퍼 나온 것을 보고 살짝 찍어 차 두번째 쐐기골을 터트려 이탈리아의 승리를 굳혔다.

대세는 이미 이탈리아로 기울어졌고 후반 44분 델피에로가 찬 공이 수비 맞고 어영부영한 사이 비에리가 다시 왼발슛으로 마무리 골을 성공시켜 카메룬을 3:0으로 넉다운시켰다.

이탈리아는 1승1무 승점 4점을 확보 16강진출이 한결 여유로워진 반면 오스트리아전 무승부의 휴우증으로 이탈리아에게 완패를 당한 카메룬은 남은 칠레전을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1998년 6월 23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랭스 스타디움 관중:80000

이탈리아[2승1무]  2 (0-0) 1  오스트리아[2무1패]

21.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후반 4분

18.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후반 44분

10. 안드레아스 헤르초크(오스트리아) PK 후반 46분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두 과거의 축구 강국들이 B조 마지막 최종전에서 격돌했다. 당초 두 팀의 16강 진출이 유력시 됐던 B조는 칠레와 카메룬의 예상밖의 선전으로 안개 속 전국으로 변했지만 이 경기 승자가 16강진출하는 것은 확실했다. 오스트리아는 반드시 이겨야해던 칠레, 카메룬과 잇딴 무승부로 이탈리아를 이겨야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역시 우승후보다웠다. 칠레전 부진이 보약이라도 된 듯 후반 4분 델피에로가 자신이 얻어낸 왼쪽 코너부근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비에리의 머리에 맞고 선취골로 이어졌다.

오스트리아의 수비는 이탈리아의 철벽수비에 계속 막혔고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바조가 인자기의 땅볼 패스를 받아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오스트리아는 뒤늦게 레이머가 이탈리아 수비수 코스타쿠르타에게 얻어낸 페널트킥을 헤르초크가 성공시키면서 한골을 만회했지만 이탈리아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었다.

승점 7점을 확보한 이탈리아는 조 1위로 16강진출에 성공했고 같은 시각 낭트에서 벌어진 칠레와 카메룬이 1:1로 비기면서 오스트리아는 또 다시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난 90년 대회에서도 탈락했던 오스트리아는 2회 연속 탈락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칠레과의 경기로 인해 무너졌던 수비조직력을 재정비해 안정감을 더했고 바조의 보강으로 3경기 7득점을 기록하며 득점력 빈곤문제도 말끔히 해소하며 16강에 올라 4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1998년 6월 23일 낭트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 관중:35500

칠레[3무]  1 (1-0) 1  카메룬[2무1패]

10. 호세 시에라(칠레) 전반 20분

10. 페트릭 음보마(카메룬) 후반 10분


칠레는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도 같은 시각 생드니에서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를 꺽어준다면 16강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였다. 카메룬은 생드니 경기의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만했는데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칠레의 저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20분 칠레가 먼저 선취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대각선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시에라 그림같이 왼발로 휘감아차 오른쪽 상단구석으로 골기퍼 꼼짝할 수 없는 골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가 먼저 1점을 얻어 앞서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칠레의 16강행은 더욱 더 수월해 보였다. 그러나 후반 10분 카메룬은 오맘이 왼발로 센터링 한 공을 음보마의 헤딩골로 1: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기 양상은 카메룬이 칠레를 밀어 붙이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칠레는 수비 중심으로 한 경기운영은 카메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같은 시각 생드니에서는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를 2:1로 꺽고 결국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36년만에 월드컵 2회전에 진출한 칠레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무로 승점 단 3점만을 기록한 칠레는 가장 운 좋게 16강에 진출하는 팀으로써 기록됐는데 사실상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전은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를 펼쳐 운도 실력이 갖춰져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카메룬은 2회 연속 예선탈락했다.


B조 최종순위

1. 이탈리아  2승1무0패 7득점 3실점 +4 승점 7

2. 칠레  0승3무0패 4득점 4실점 0 승점 3

3. 오스트리아  0승2무1패 3득점 4실점 -1 승점 2

4. 카메룬  0승2무1패 2득점 5실점 -3 승점 2


이탈리아, 칠레 16강진출!


☆ C조 예선(프랑스,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1998년 6월 12일 랑스 펠릭스 볼레르 스타디움 관중:38140

사우디아라비아[1패]  0 (0-0) 1  덴마크[1승]

3. 마크 레이퍼(덴마크) 후반 23분


86년 멕시코월드컵에 유일하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덴마크의 월드컵에서의 부진은 아이런히하다. 유럽선수권을 우승한 덴마크는 유독 월드컵 본선진출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가 86년 대회 이후 2번째 본선무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6강에 진출한 돌풍의 주역이였지만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는 천신만고 끝에 이란, 카타르 등을 제치고 어렵게 본선에 합류했다.

덴마크는 국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중동국가가 맞붙어보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됐다. 사우디는 지난 대회 경험으로 다시 한번 목표를 8강으로 수정하고 4년 전 브라질을 우승 시킨 파레이라 감독을 영입해 남다른 각오로 대회에 임했다.

접전이였다. 덴마크의 힘과 사우디의 개인기가 맞붙은 경기는 팽팬한 균형속에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득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양팀의 대결은 후반 23분 헤딩슛 단 한방으로 승패여부가 판가름났다.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을 191Cm의 장신 수비수 레이퍼가 어느새 공격에 가담해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신체적 조건에서 열세에 있던 사우디의 약점이 들어난 뼈아픈 실점이였다. 결국 이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사우디는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덴마크는 12년전 월드컵 예선 3전전승의 기록을 재현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첫 경기에서 무난히 승리. 좋은 출발을 보였다.


1998년 6월 12일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 관중:55077

프랑스[1승]  3 (1-0) 0  남아공[1패]

21. 크리스토페 뒤가리(프랑스) 전반 34분

21. 피에르 이사(남아공) 자책골 후반 32분

12. 티에리 앙리(프랑스) 후반 46분


프랑스는 86년 대회 이후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대회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나라였다. 프랑스는 독일, 이탈리아보단 다시 전력이 처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96년 유럽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이번 대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게다가 홈에서 한다는 조건이 프랑스가 월드컵 첫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 될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남아공은 1992년 FIFA에 재가입한 축구 신생국가에 가까운 나라였다. 탈퇴한 뒤 반세기만에 재가입한 남아공 축구는 불과 6년 사이 무섭게 성장했다. 96년에 있었던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들의 존재가치를 높인 남아공은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처녀출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세계 축구의 벽은 아프리카 대륙과는 달랐다.

프랑스는 전반 34분 교체 투입된지 5분만에 뒤가리가 지단의 오른쪽 코너킥을 백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취골을 터트렸다.

후반에서도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는 후반 32분 리자라쥐의 롱 스로인을 받아 죠르카예프가 슛한 공을 남아공 수비수 이사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기퍼 역방향쪽으로 공이 흘려들어가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종료직전에는 신예 스트라이커 앙리가 한명을 제쳐내고 골기퍼 나온것을 보고 오른발 칩킥으로 쐐기골을 뽑아 조국 프랑스에 본선 첫승을 안겼다. 프랑스는 예상밖에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다른 축구강국들을 위협하기 충분하다는 평을 받았다. 클레르 퐁텐에서 와신상담한 프랑스 축구의 저력이 서서히 발휘되기 시작했다.


1998년 6월 18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랭스 스타디움 관중:80000

프랑스[2승]  4 (1-0) 0  사우디아라비아[2패]

12. 티에리 앙리(프랑스) 전반 36분, 후반 32분

20.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 후반 23분

3. 비샹테 리자라쥐(프랑스) 후반 40분


프랑스는 남아공전에서 보여준 경기를 펼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사우디는 4년 전에 비해 전력이 많이 처진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중원의 지휘자 지단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다. 사우디는 전반 18분 수비수 알 킬라위 퇴장당하면서 수비에 구멍이 생겼고 프랑스는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수적 우세를 활용하며 전반 36분 리자라쥐의 왼쪽 땅볼 센터링을 받은 앙리가 왼발로 밀어 넣으면서 가볍게 선취골을 따낸데 이어 후반 22분에는 튀랑의 오른쪽 센터링을 골기퍼 알 데이야가 잡았다 놓친 공을 뒤에 있던 트레제게가 헤딩으로 박아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32분에는 골기퍼 바르테즈가 공격진형으로 한번에 차 준 공을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하고 실수를 범하자 이를 가로챈 앙리가 단독 드리블 후 3번째골로 만들어내 대세를 완벽히 갈랐다.

후반 40분에는 피레가 죠르카예프에게 내준 공을 그대로 뒤에 달려들던 발 뒷꿈치 패스로 리자라쥐에게 연결했고 리자라쥐는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성공시켜 4: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는 2연승으로 16강진출이 확정됐다. 그러나 프랑스의 지단은 2:0으로 앞서가던 후반 중반 넘어져 있는 사우디의 아민을 발로 밟아 퇴장당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성숙한 플레이가 아쉬웠던 순간으로 남았다.


1998년 6월 18일 툴루즈 뮈니시팔 스타디움 관중:33300

남아공[1무1패]  1 (0-1) 1  덴마크[1승1무]

7. 알란 닐센(덴마크) 전반 13분

17. 베네딕트 맥카시(남아공) 후반 7분


12년만에 본선에 올라 첫 경기에서 사우디를 꺽은 덴마크는 16강진출의 고비가 될 남아공과 2차전에서 만났다. 남은 프랑스전에 부담을 덜하기 위해서는 덴마크로써는 남아공을 반드시 잡고 16강진출을 확정지어야만 했고 1패를 기록중인 남아공은 승리만이 필요했다.

선취골은 전반 13분 덴마크에서 먼저 터졌다. 요르겐센의 오른쪽 센터링을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닐센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남아공 선수들은 프랑스전과 다르게 전혀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했다. 무너지던 수비도 더 탄탄해졌고 후반 7분 바틀렛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맥카티가 노마크 찬스에서 골기퍼 다리 사이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남아공이 다소 우세한 경기를 보였지만 스코어는 1:1로 마무리됐다. 덴마크는 승점 4점으로 일단 16강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됐다.


1998년 6월 24일 리옹 제를랑 스타디움 관중:39100

프랑스[3승]  2 (1-1) 1  덴마크[1승1무1패]

6. 유리 죠르카예프(프랑스) PK 전반 12분

10. 미카엘 라우드럽(덴마크) PK 전반 42분

17. 엠마누엘 프티(프랑스) 후반 11분


이미 2승으로 16강진출이 확정된 프랑스는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만났다. 덴마크 역시 2회전진출이 유력시 됐지만 만약 같은 시각 보르도에서 열리는 남아공과 사우디의 경기에서 남아공이 대승을 거두고 프랑스에 패한다면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프랑스는 전반 12분만에 득점찬스를 맞았다. 덴마크 수비수 호그가 트레제게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트킥을 얻어낸 것이다. 죠르카예프의 슛은 슈마이헬 골기퍼에 방향을 일컸지만 손맞고 골이 성공됐다.

덴마크는 전반 42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요르겐센을 프랑스 수비수 캉델라가 잡아당겨 페널트킥이 주어졌다. 86년 월드컵 이후 덴마크 선수로는 유일하게 2번모두 본선에 참가한 노장 미카엘 라우드럽에 골을 성공시키면서 전반은 1:1 무승부.

접전이 이어지는 후반 11분 죠르카예프의 왼쪽 코너킥을 데사이가 터닝슛한 공이 수비 맞고 흐르자 프티가 달려들면서 제차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슈마이헬은 수비에 시야가 가리는 바람에 막을 수도 있었던 공을 놓치고 말았다.

프랑스는 예선전 3전전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예선에서 보여준 프랑스 대표팀의 전력은 예상 밖으로 강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민하던 엠메 자케감독은 과감히 신예 스트라이커들을 대거 발탁한 것이 성공의 큰 요인이였는데 앙리와 트레제게가 대표적인 예였다.

덴마크는 이날 패배에도 사우디와 남아공이 2:2로 비기면서 조 2위로 12년전에 이어 다시한번 16강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사우디전 승리이후 그다지 좋은 경기내용을 보이진 못했지만 북유럽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한 축구스타일을 구사하며 2회전에 합류했다.


1998년 6월 24일 보르도 파르크 레스퀴르 스타디움 관중:31800

남아공[2무1패]  2 (1-1) 2  사우디아라비아[1무2패]

9. 사운 바틀렛(남아공) 전반 19분, PK 후반 49분

9.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 PK 전반 45분

15. 유세프 알 투나이안(사우디아라비아) PK 후반 29분


대회 전 목표를 8강으로 잡았던 사우디의 예선 2경기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프랑스전 대패로 인해 파레이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된 사우디는 알 카라시 코치의 지휘아래 정신무장을 새롭게 했다. 남아공은 사우디를 대파하고 프랑스가 덴마크를 꺽어준다면 희망이 살아있었다.

남아공은 2패로 이미 탈락한 사우디를 거세게 밀어 붙어 전반 19분 이사가 중앙선에서 한번에 넘겨준 공을 바트렛이 뛰어들며 그대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사우디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전반 45분 남아공 수비수 이사가 사우디 알 투나이안에게 반칙으로 페널트킥을 얻어냈고 알 자베르가 성공시켜 1:1 동점으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들어서는 사우디가 경기를 주도하며 후반 29분 이사가 또다시 사우디 알 샤라니를 잡아넘어뜨려 2번째 페널트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알 투나이안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사우디의 승리가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인저리 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9분 남아공의 시코사나가 사우디 슐리마니에게 파울로 페널트킥을 만들어내 극적인 동점찬스를 얻었고 이를 바틀렛이 성공시키면서 2:2동점을 만들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사우디 알카라시 코치은 막판 페널트킥이 선언되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벤치를 떠났고 결국 월드컵 1승이 힘든 것을 뼈져리가 느낀 사우디는 1무2패로 4년 전 영광재현에 실패하며 조 최하위로 예선 탈락했다.

남아공은 처녀 출전해 덴마크와 사우디 등에 비기는 선전했지만 첫 경기 프랑스전 대패 휴우증을 극복하지 못한 체 탈락하고 말았다.


C조 최종순위

1. 프랑스  3승0무0패 9득점 1실점 +8 승점 9

2. 덴마크  1승1무1패 3득점 3실점 0 승점 4

3. 남아공  0승2무1패 3득점 6실점 -3 승점 2

4. 사우디아라비아  0승1무2패 2득점 7실점 -5 승점 1


프랑스, 덴마크 16강진출!


☆ D조 예선(스페인, 나이지리아, 파라과이, 불가리아)


1998년 6월 12일 몽펠리에 라 모송 스타디움 관중:27650

파라과이[1무]  0 - 0  불가리아[1무]


D조는 이번 대회 E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릴 만큼 쟁쟁한 강호들이 모여있었다. 무적함대 톱시드 스페인을 비롯해 지난 월드컵 처녀 출전해 16강 돌풍과 2년 전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나이지리아, 전 대회 4강 불가리아와 남미의 파라과이가 속한 D조는 역대 월드컵 최악의 조 중 하나로 뽑히고 있다.

D조 예선 경기는 매 경기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접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선 첫 경기는 칠라베르트의 파라과이와 스토이치코프의 불가리아의 경기였다. 4년 전 미국에서 맹활약하던 불가리아의 전사들이 다시 뭉쳐 영광재현에 도전했고 파라과이는 12년만에 본선에 진출해 그때와 마찬가지로 16강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경기내용은 불가리아의 우세였다. 스토이치코프의 왼발 발리슛이 오른쪽 골퍼스트에 맞는 등 불운이 이어지던 불가리아는 후반 칠라베르트에게 위협적인 프리킥까지 허용하는 등 간간히 위기도 맞았다.

파라과이도 전반 막판 카르도소가 골기퍼와 맞대결하는 결정적인 슛 찬스를 맞았지만 오른발 인사이드로 찬 공이 왼쪽 골퍼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결국 내용은 만족할 만했지만 두 팀 모두 실속은 없었다.

불가리아는 앞선 경기운영에도 불구하고 파라과이의 수비벽을 뚫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죽음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했던 양 팀으로써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998년 6월 13일 낭트 라 보주아르 스타디움 관중:33257

스페인[1패]  2 (1-1) 3  나이지리아[1승]

6.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전반 21분

8. 무티우 아데포주(나이지리아) 전반 25분

10. 라울(스페인) 후반 2분

11. 가르바 라왈(나이지리아) 후반 28분

15. 선데이 올리세(나이지리아) 후반 33분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번 대회 역대 최강의 초호화 멤버를 구축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강팀을 만났다. 2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나이지리아는 16강 제조기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지휘아래 이번대회 사상 최초로 유럽과 남미가 아닌 제3대륙의 첫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지난 대회 처녀출전해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연파하고 16강전에 이탈리아에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앞서가는 등 선전을 펼친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또 다른 이변을 노리고 있었다.

전반 초반 페레르의 오른쪽 센터링을 받은 라울이 달려들면서 헤딩슛 한 공이 골퍼스트를 맞으면서 스페인은 불길한 조짐이 드리워진다. 그러나 선취골은 역시 스페인의 몫이였다. 전반 21분 페르난도 이에로의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터트린 스페인 곧바로 4분 뒤 나이지리아 아데포주에게 헤딩슛으로 동점을 내줬지만 다시 후반 2분 이에로의 자로 잰듯한 정확한 패스로 골문으로 올려준 공을 라울이 그대로 논스톱으로 왼발로 갖다대 추가골을 성공시켜 2:1로 달아났다.

나이지리아의 돌풍은 스페인에게 통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28분 스페인 수비자레타 골기퍼의 어이없는 실수 한 번이 돌이킬수 없는 패배를 낳고 말았다. 예키니의 패스를 받은 라왈이 각도가 없는 코너부근에서 땅볼로 센터링 한 공이 수비자레타 골기퍼 판단미스로 손에 맞고 굴절되면서 2:2 동점이 되고 만 것이다.

기세등등해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상승세로 스페인을 압박했고 후반 33분 오코차의 롱 스로인을 스페인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달려들던 올리세가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왼쪽 골퍼스트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역전골을 뽑아냈다.

3:2 극적인 역전승!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펼친 스페인은 전원 수비로 나온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올림픽 우승국 나이지리아의 우승이 그냥 빈말이 아님을 입증한 이 경기는 무적함대 스페인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스페인 82년 대회부터 이어져온 월드컵 첫 경기 무승징크스를 끝내 깨지 못했다. 스페인의 이 불길한 패배는 앞날의 어두운 그림자를 암시하고 있었다.


1998년 6월 19일 파리 파르크 드 프랭스 스타디움 관중:45500

나이지리아[2승]  1 (1-0) 0  불가리아[1무1패]

20. 빅토르 익페바(나이지리아) 전반 26분


스페인의 꺽은 나이지리아의 상승세는 다음 불가리아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무승부를 기록한 불가리아는 남은 스페인전의 부담을 덜기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무서운 상승세 앞에 전 대회 4강 불가리아도 속수무책이였다.

전반 26분 중앙에서 절묘하게 밀어준 공을 받은 익페바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넘어지는 골기퍼 겨드랑이 사이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불가리아는 이후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발라코프가 골기퍼 키를 살짝 넘긴 슛은 골퍼스트를 살짝 벗어났고 후반 코스타니코프의 강력한 슛팅은 윗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파라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독스럽게 골 운이 따르지 않은 불가리아는 끝내 전반 중반 내준 선취골을 따라잡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는 2승으로 16강진출이 확정됐다. 불가리아는 남은 스페인전을 반드시 잡아야만 16강을 바라볼수 있는 신세가 됐다.


1998년 6월 19일 생테티엔 죠프리 귀샤르 스타디움 관중:30600

스페인[1무1패]  0 - 0  파라과이[2무]


스페인은 나이지리아전 역전패를 잊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스페인 선수들에게 첫 경기를 불과 몇일 사이에 잊는 다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불가리아전에서 예상밖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한 파라과이는 스페인전에서도 수비 중심의 경기운영으로 스페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스페인의 결정적인 슛은 파라과이의 명골기퍼 칠라베르트에 번번히 걸렸고 칠라베르트는 직접 공격에 가담해 프리킥을 차는 등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스페인은 끝내 나이지리아전 패배 휴우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서는 스페인 팬들의 비난과 야유소리가 들렸고 파라과이 선수들은 마치 이긴 것처럼 기뻐했다. 스페인의 비참한 모습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1998년 6월 24일 랑스 펠릭스 볼레르 스타디움 관중:38100

스페인[1승1무1패]  6 (2-0) 1  불가리아[1무2패]

6.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PK 전반 6분

21.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전반 19분

7.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스페인) 후반 10분, 후반 36분

7. 에밀 코스타니노프(불가리아) 후반 13분

19. 키코(스페인) 후반 43분, 후반 49분


스페인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불가리아전에 나섰다. 같은 시각 툴루즈에서 나이지리아가 파라과이만 꺽어준다면... 스페인은 전열을 재정비해 경기에 나섰다. 전반 6분만에 터진 이에로의 페널트킥에 이어 전반 19분 루이스 엔리케가 에세베리아의 정확한 땅볼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 선수들은 물 만난 고기인양 불가리아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후반 들어서도 맹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모리엔터스의 추가골로 3:0 같은 시각 툴루즈에서는 파라과이와 나이지리아가 1:1로 비기고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스페인 조 2위 16강진출. 그러나 후반 13분 불가리아 코스타디노프의 터닝슛이 꽃히면서 3:1이 되는 순간 툴루즈에서도 스페인에게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파라과이의 2번째 골이 터진 것이다.

스페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공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모리엔테스의 추가골.. 그러나 후반 40분 스페인은 절망에 빠졌다. 파라과이의 3번째 골이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탈락은 불 보듯 뻔했고 키코는 후반 막판 2골을 작열했음에도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은 불가리아를 6:1로 대파하고도 파라과이에 승점 1점이 밀리며 조 3위로 78년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20년만에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나이지리아전 역전패의 영향이 예선 막바지에 치명타가 되고 만 것이다.

결국 D조에서는 강력한 유럽의 2팀이 탈락하며 죽음의 조를 실감케 했는데 전 대회 4강 불가리아의 1무2패 탈락은 너무나 의외였다. 특히 스페인전 대패는 국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스토이치코프의 마지막 월드컵 대회는 그렇게 초라한 예선전이 되고 말았다. 불가리아는 끝내 골 결정력을 해결하지 못한체 무너졌다.


1998년 6월 24일 툴루즈 뮈니시팔 스타디움 관중:33500

나이지리아[2승1패]  1 (1-1) 3  파라과이[1승2무]

5. 셀소 아얄라(파라과이) 전반 1분

18. 윌슨 오루마(나이지리아) 전반 11분

15. 미구엘 베니테즈(파라과이) 후반 14분

9. 호세 카르도조(파라과이) 후반 41분


파라과이는 2무를 기록중이였지만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이미 조 1위로 16강행이 확정된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꺽어야했다. 같은 시각 랑스에서 스페인이 불가리아를 이길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꼭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파라과이는 이런 절박함 속에서도 선수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파라과이의 수비는 수준급이였다.

파라과이는 대회전 불가리아, 스페인전을 비기고 나이지리아를 이긴다는 필승해법을 위해 철저한 분석과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 시작 30초만에 오른쪽에서 날라온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얄라가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파라과이가 대회 첫 골을 귀중한 경기에서 터트렸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1분 오루마가 오른쪽을 돌파한 익페바가 공을 치고 들어간 공을 수비수가 쳐내자 달려들며 골기퍼 칠라베르트를 역방향으로 속이면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라과이의 정신자세는 16강에 들만한 충분한 자격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전혀 동점골에 당황하지 않고 공격을 풀어나간 파라과이는 후반 14분 베니테즈의 통쾌한 20m중거리슛이 윗골퍼스트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골은 파라과이를 16강으로 올려놓는 중요한 결승골이였다.

이어 후반 41분 지난 2경기에서 제몫을 하지 못하던 스트라이커 카르도조가 중요한 중간 또 한방을 터트려 주면서 파라과이의 3:1 승리를 안겼다.

파라과이의 16강진출. 당초 D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파라과이는 조직적인 수비로 불가리아, 스페인전에서 무실점으로 선전한 뒤 나이지리아전에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결국 카페지아니 감독의 작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결과가 됐다. 파라과이는 조 2위로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늪에서 살아남아 12년만에 다시 월드컵 16강무대에 진출했다.


D조 최종순위

1. 나이지리아  2승0무1패 5득점 5실점 0 승점 6

2. 파라과이  1승2무0패 3득점 1실점 +2 승점 5

3. 스페인  1승1무1패 8득점 4실점 +4 승점 4

4. 불가리아  0승1무2패 1득점 7실점 -6 승점 1


나이지리아, 파라과이 16강진출!

출처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원바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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